메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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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정체불명의 천체가 밤하늘을 가르며 하란 대륙에 떨어졌다. 이 충돌이 일으킨 폭발은 모든 것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대륙의 수많은 생명체들은 자신을 향해 맹렬히 다가오는 불 폭풍을 멍하니 바라본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충돌의 여파로 차원의 틈이 열려버렸고, 하란 대륙에 다른 세상과 이어지는 통로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비극은 시작되었다.
한편, 지구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오늘도 취업 불합격 통보를 받고 공원 벤치에 우울하게 앉아있었다. 탈락이 반복될수록 자신은 세상의 낙오자라는 사실이 점점 입증되는 기분이었다. 그때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동물이 나타나 자신의 휴대폰을 훔쳐서 달아나 버렸다. 주인공이 당황하여 쫓아갔는데, 이 동물은 공중에 떠 있는 어느 밝고 기묘한 구체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이글거리는 구체에 섬뜩한 공포를 느낀 주인공은, 차마 그 동물처럼 뛰어들지 못하고 구체를 살펴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보았다. 그 순간 구체에서 강력한 힘을 느낀 주인공은 깜짝 놀라 손을 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구체는 팔을 잡아끌기 시작했고 주인공은 그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치 잡아먹히듯이 구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구체 내부는 긴 허공 같았으며 끝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감싸던 광경도 더욱 괴이하게 일그러졌다. 주인공은 허우적대며 어디론가 이끌려 날아가 버렸다.
한낮의 어느 숲속. 공중에는 또 다른 구체가 떠 있고, 그 안에서 그 동물과 주인공이 쏙!하고 나오며 떨어졌다. 주인공이 쫓아온 걸 알아챈 동물은 급하게 도망치며 휴대폰과 칼 한 자루를 떨어뜨렸다. 주인공이 그걸 주웠을 때, 숲속 멀리서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한 젊은 여자가 사나운 늑대 무리에게 둘러싸여 잡아먹히기 직전이었다. 주인공을 발견한 여자는 살려달라며 뛰어오고, 늑대들은 도망치는 여자와 주인공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휘말린 주인공은 오로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