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자 새로운 기회

그의 죽음은 백성들에겐 비극이었지만 아스완이라는 인물은 이제 야망을 가진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매우 상징적인 존재로 기억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스완의 왕위 등극은 이제부터 신분에 상관없이 리케이온 왕족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기 때문이었다.

아스완의 죽음으로 왕좌가 비게 되자 마음 속에 한 번쯤 왕좌를 상상해봤던 각계의 유력자들은 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최대한 많은 수의 왕족을 후원자로 포섭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왕족들은 순혈에 가까울 수록 발언력에 더 강한 힘이 실리기에 인기가 있었지만, 방계라 할지라도 많은 숫자의 왕족을 확보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왕국 안팎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왕국 주변에는 호시탐탐 왕국을 노리는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마계인들은 틈만 나면 어디선가 출몰하여 이그니스의 봉인을 해제하려는 의식을 벌이고 있었다. 차기 국왕을 노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도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계를 늦추는 순간, 왕국이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또 하나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왕국은 다시 새로운 격변기의 한복판에 놓였고, 왕좌는 여전히 비어 있었으며, 모두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그리고 당신 또한 천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국의 주인이 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클레이 킹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은 오직 당신의 활약에 달려있다. 당신의 행보 하나하나는 이제 클레이 왕국의 역사가 되어 후대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역사를 남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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