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 전, 신들의 전쟁이 벌어지며 고대 하란 대륙에도 마계인이 쳐들어 왔습니다. 처음엔 갑작스런 침략에 클레이언들은 속수무책으로 학살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고 27인의 훌륭한 지휘관들의 통솔 아래 결집하여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길고도 치열한 전쟁 끝에 마침내 클레이언은 승리했으며 마족들은 다시 마계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마족 전쟁을 승리로 이끈 27명의 지휘관들은 마신 이그니스가 아직 패배하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아르케 여신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영혼이 되어 이그니스를 봉인함으로써, 마침내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클레이언들은 세상을 위해 희생한 이 지휘관들을 '고대영웅 27인'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고대영웅의 희생과 아르케의 정기로 대륙의 파멸은 단지 유예된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대륙엔 다시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왕국이 타락하면서 아르케의 정기가 균형을 잃자, 이그니스가 다시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대륙의 멸망은 결코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왕국의 대현자 엘람은 이그니스를 막기 위해서는 '고대영웅 27인'의 힘을 또 한 번 빌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마족의 유물을 이용하여 심연에 잠들어있던 '고대영웅 27인'의 영혼과 접촉하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웅들에겐 이미 육신이 없었기에 그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온전히 부활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영웅들을 불러내기 위해선 그들의 영혼을 빙의할 수 있는 육신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대륙의 명운은 파멸의 비탈길을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촉박합니다. 왕국은 이그니스가 부활하기 전에 '고대영웅 27의 영혼을 담을 그릇', 바로 '전설의 용사'를 찾아내야만 합니다.
이슈타르
“길이 없을 땐 눈앞의 적을 반으로 쪼개라. 길이 생길테니.“
돌격하는 이슈타르의 부대는 마치 하나의 뾰족한 창과 같았다. 마족들이 아무리 두터운 방어선을 세우거나 포위작전을 벌여도 이슈타르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 물론 선봉에서 직접 적을 가르며 길을 여는 것은 언제나 이슈타르였다...(펼쳐보기)
이슈타르는 방울뱀족 돌격대의 대장이자 부족 중에서 가장 용맹한 전사였다. 동족들은 그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전황의 유불리에 상관없이 적진 한복판으로 돌파해야 할 때면 언제나 주저없이 가장 선두에 섰기 때문이다.
하르마게돈으로 지평선 멀리 마족이 출몰했을 때 방울뱀족 경계병들은 생전 처음보는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격파당하여 전멸했고, 방울뱀족은 영토로 쳐들어온 마계인들에게 학살 당하여 땅위에는 피가 강을 이뤄 흘렀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기민하게 병사들을 수습해 수만 명의 마계인 군단 사이를 휩쓸며 부족들의 퇴로를 뚫어준 영웅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슈타르였다. 이슈타르의 활약으로 방울뱀족은 간신히 몰살만은 면해 상당수가 새벽늑대 영토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되는 공세로 클레이언 연합은 수비와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슈타르는 이렇게 방어만 해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용맹한 부하들을 이끌고 연합군단으로부터 분리해 떨어져 나와 유격대를 이끌기 시작했는데...
To be continued...
세누나
“괜찮아. 떨지 마. 신들의 세계로 가는 것 뿐이야.”
검은표범족 군장 베테리스에게는 ‘맹세의 뿔’이라는 보물이 있었는데, 이걸 불면 그림자 속에서 세누나가 귀신같이 나타나 마족 지휘관들을 눈깜짝할 사이에 해치웠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세누나는 마족들에게 공포의 존재였다...(펼쳐보기)
세누나는 검은표범족의 군장이었던 베테리스의 딸이다. 베테리스는 전투가 있을 때면 줄곧 세누나를 불러 참전시키곤 했다. 검은표범족의 영역에 침범한 뒤로 오랜 기간 전투를 치르던 마계인들은 검은표범족의 구심점인 베테리스를 제거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그동안 여러차례 돌격작전을 감행해왔다. 하지만 베테리스에게는 ‘맹세의 뿔’이라는 보물이 있었고 이걸 나팔처럼 불면 그림자 속에서 세누나가 귀신같이 나타났다. 세누나는 항상 마족 지휘관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눈깜짝할 사이에 해치웠으며, 지휘관을 잃은 마족 군단들은 우왕좌왕하다가 검은표범족 군대에게 몰살당하기 일쑤였다. 이렇듯 세누나의 활약으로, 마족 군단은 매번 크게 피해를 입어 후퇴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베테리스는 일찍부터 세누나를 자신의 후계자로 임명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제안을 매번 거절해왔다. 세누나는 부족을 통치하거나 병사를 지휘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애완 표범들을 데리고 숲과 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지내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세누나는 깊은 숲에서 알토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가 마계인들에게 공격당해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세누나는 그 자리에서 마계인들을 해치운 뒤, 알토를 그의 오두막으로 옮겨 치료해줬다. 세누나의 신분을 몰랐던 알토는 그녀의 친절에 반해 또 만나기를 간청했고, 세누나도 알토에게 흥미를 느껴 그 후로도 종종 오두막을 찾아가 만남을 갖곤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테리스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베테리스는 처음엔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알토의 출신을 알아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베테리스가 젊은 시절 전투에서 포위당했을 때 적들에게 자신의 부하를 미끼로 던져줘 죽게하고 그 틈에 혼자 도망친 적이 있었는데, 알토가 바로 그 부하의 자식이었던 것이다. 세누나와 알토의 관계가 점점 더 깊어지려고 하자, 과거의 죄책감에 짓눌린 베테리스는 세누나에게 더 이상 알토를 만나지 말 것을 명령했지만 세누나는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강하게 반항하는데…
To be continued..
이 문서는 2023-03-16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일부 내용은 게임과 다를 수 있습니다.